[경험담]78세 어머니,정상압 수두증 진단 후 션트 수술까지의 기록

78세 어머니, 정상압 수두증 진단 후 션트 수술까지의 기록

작년 여름, 77세 어머니의 상태가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노화인 줄만 알았던 증상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만큼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병원 검진 끝에 ‘정상압 수두증’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션트 수술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해 봅니다.

혹시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 어머니에게 처음 나타난 증상들

• 소변을 참지 못하고 저녁에는 성인용 기저귀 착용 2겹으로 사용(요실금)
• 화장실을 스스로 가서 소변 대변을 가르지 못함 ( 비뇨기과에서 부인과 수술을 하려고 했으나, 뇌의 문제였음)
• 바닥에서 일어나기 힘듦 (느리게 행동하고 점점 더 행동이 느려짐)
• 혼자 움직이기 어려움 (앉아 있으면 계속 졸고 의자에서 누워버리고 힘이 없음)
• TV와 현실 구분이 어려움 (망상증상 : 꿈속에서 현실과 드라마 속을 구분 못하고 헛소리를 새벽에 함)
• 말이 느려지고 기억력 저하 (년도와 날짜 구분이 어려움/ 과거 날짜와 봄여름겨울에 대한 개념이 없음/주소기억이 과거 것)
• 식사나 약 복용도 혼자 못함

요실금으로 성인 기저귀착용

 

존엄한 노후를 위한 따뜻한 선택

“성인용 기저귀는 불편함이 아닌, 존엄한 일상을 지키는 도구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의 자연스러운 변화로 인해 배뇨나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부끄러운 일이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생의 한 과정입니다.

성인용 기저귀는 단순히 위생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 자존감을 지켜주고
✅ 자율적인 생활을 도와주며
✅ 건강한 노후의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 일러스트는 고령 여성이 스스로 기저귀를 착용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낸 장면입니다. 작은 행동 하나에도 담긴 자립심과 존엄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엄마는 밴드 성인 기저귀와 일자형 기저귀를 2개 하고 저녁에 주무셨습니다.  침대에 소면이 세지 않아서 가장 좋았습니다.

요양병원 입원 해 주신 분들이 추천해 주셔서 편리하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성인 기저귀 사진

 

🧡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

•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아닌 삶의 품격을 지키는 선택
• 가족과 간병인의 존중 어린 시선과 배려
• 기저귀 사용이 활동의 제약이 아닌 자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기

78세 여성의 정상압 수두증이란?

정상압 수두증(NPH)은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쌓이며 뇌실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뇌를 압박하면서 보행장애, 인지 저하, 요실금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종합 병원 검사와 진단 과정

종합병원에서 CT, MRI를 통해 뇌실 확장을 확인하고,
3일간 요추 천자(척수에서 뇌척수액 배액)를 통해 증상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이후 혈당과 혈압 조절을 위해 요양병원에 입원하여 3개월간 관리 후,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뇌실복강션트 수술로 다시 찾은 일상 – 어머니의 수두증 극복기

2022년 3월, 저희 어머니는 78세의 나이에 지주막하출혈이라는 큰 고비를 겪으셨습니다. 급성 뇌출혈로 인한 수술과 치료, 그리고 기적 같은 회복으로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었죠.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4년,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수두증이라는 병이 조용히 찾아왔고, 결국 어머니는 뇌실복강션트 수술(VP 션트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션트수술사진

 

🔍 뇌실복강션트 수술이란?

뇌실복강션트 수술은 뇌실 내에 쌓인 뇌척수액(CSF)을 복강으로 배출시켜 뇌압을 감소시키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을 통해 뇌의 압력을 낮추고, 뇌혈류 장애나 뇌조직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뇌실복강션트 수술 원리 사진

 

특히 지주막하출혈 후유증으로 인한 수두증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두증 뇌실복강션트 수술 원리사진

📆 어머니의 치료 여정

1. 증상의 시작

2024년 중반부터 어머니는 기억력이 둔화되고, 가끔 멍한 상태가 자주 나타났습니다.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고, 일상생활의 작은 변화들도 잘 인지하지 못하셨습니다.

2. 종합병원 검사 – 총 9개 진료과 진료

8월, 종합병원에 입원하여 총 3일 동안 9개 진료과의 협진과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뇌압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수두증 진단을 받았고, 과거 지주막하출혈 이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3. 요양병원 입원 – 기초 건강 관리

수술을 준비하기 위해 어머니는 한 달간 요양병원에 입원하여 식단 조절, 혈당/혈압 관리를 받았습니다.
전문의의 지도 하에 혈압과 혈당 수치가 점차 안정되었고,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습니다.

4. 최종 수술 결정과 시기

• 2024년 7월: 종합병원에 재입원 후 12개 진료과에서 종합 검진
• 각 진료과의 전문의 소견을 종합하여 신경외과 주치의의 판단 하에 션트 수술 확정
• 2024년 9월 23일, 드디어 뇌실복강션트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후5일째날

 

수술후 회복중인 엄마

 

수술을 준비하는 분들께
뇌실복강션트 수술은 단순한 뇌수술이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과 여러 진료과의 협진, 환자의 건강 상태 관리가 필수입니다.
무엇보다 환자와 보호자의 인내와 믿음이 큰 힘이 됩니다.

어머니의 회복 과정을 기록하며 느낀 건,

"건강은 곧 가족의 행복"이라는 진리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도 같은 고민을 하는 분이 있다면,

이 이야기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