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엄마의 뇌수술 이야기와 노년 여성의 삶|수두증, 정신건강, 그리고 회복의 여정
노년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입니다. 제79세 어머니의 뇌수술을 통해 겪은 변화와 회복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수두증(수술 포함)과 노년기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수술 전, 엄마의 이상 징후들
9개월 전, 엄마는 점차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잠에서 깬 직후에는 망상 증세가 나타났고,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현실이 섞여 혼란스러운 발언을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30년 전 살았던 곳에 작은 엄마와 조카들이 이사했다는 말을 하셨고, 밤사이 유리창 밖에서 누군가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날 TV에 나온 인물과 가족 이야기가 뒤섞여 현실처럼 느껴진다고도 하셨습니다.
날짜와 연도도 혼동하셨고, 자신의 생년월일조차 매번 다르게 이야기하셨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건, 그런 와중에도 목소리는 조용하고, 혼자 노래를 부르기도 하셨다는 점입니다. 분명 뇌기능의 혼란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평온을 찾으려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노화라 보기엔 어려웠고, 저희 가족은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뇌수두증과 션트 수술
작년 7월, MRI 촬영을 통해 뇌수두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는 지주막하 출혈 이후 뇌척수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해 뇌실에 고이는 질환입니다. 뇌압이 증가하면서 인지 기능 저하, 걸음걸이 이상, 요실금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죠.
9월, 신경외과에서 션트(Shunt) 수술을 받았습니다. 션트는 뇌실에 고인 뇌척수액을 복강으로 배출해 주는 작은 관으로, 압력을 조절하여 뇌기능 회복을 유도합니다.
수술 후 약 1~2개월이 지나자 점차 엄마의 말씀이 명확해지고, 망상 증세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1월부터 3월까지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족들과 식사도 즐겁게 하시고, 가벼운 운동도 스스로 하시려는 모습에 저희는 큰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79세 엄마의 뇌수술 이야기와 노년 여성의 삶|수두증, 정신건강, 그리고 회복의 여정 다시 찾아온 변화, 정신적 불안정성
하지만 4월부터 엄마의 감정 상태에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복적으로 불만을 크게 말씀하시고, 혼잣말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옆에 누가 있어도 계속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목소리가 점점 커졌습니다. "내 말이 맞는데 왜 자꾸 화를 내느냐"는 말을 반복하셨고, 상대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셨습니다.
쉬지 않고 말하며 혼자 말하는 패턴은 저희 가족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안겼습니다. 이 시기부터 다시 정신과적 상담과 약물치료 병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뇌수축액 이상으로 인한 뇌압 조절 문제 가능성, 또는 이전 지주막하 출혈의 후유증일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고령자의 경우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뇌기능은 수시로 변할 수 있습니다.

노년 여성의 삶, 그리고 가족의 역할
79세 여성으로서 엄마는 평생 가정을 돌보며 살아오셨고, 이제는 가족에게 돌봄을 받는 입장이 되셨습니다. 그 사실이 때로는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고, 정서적인 불안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엄마는 자신이 여전히 집안의 어른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어 하시며, 무시당하거나 소외된다고 느끼는 순간 크게 반응하십니다. 이는 단지 병 때문만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자아와 삶에 대한 자각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엄마에게 단순히 약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한 번씩 꼭 산책을 함께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듣고, 때로는 추억 이야기를 나누며 정서적 안정을 우선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걱정, 조기 치매 증상의 재발?
최근 들어 엄마는 딸에게 하듯 말을 시작하시곤 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나는 말이야..."라고 시작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주 반복하시고, 목소리도 예전보다 커졌습니다.
수술 전 요실금으로 혼자 걷기 어려우셨고, 소변은 10분 간격으로 화장실에 모셔가야 했습니다. 간병인이 상시 대기하고, 보호자가 밤새 돌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화장실도 혼자 가시고, 걸음도 안정적으로 하시는 데… 다시 조기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니 저희 가족의 마음은 복잡해집니다.
다음 달에는 다시 치매조기검사와 신경과 진료를 예약해 둔 상태입니다. 약을 더 드셔야 하는지, 뇌압이나 션트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엄마가 다시 무너지는 걸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집니다.
엄마 돌봄이야기
엄마의 이야기를 이렇게 정리하면서, 노년기 뇌질환과 정신건강 문제는 단지 의료적인 문제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서, 인간관계, 자아 존중감이 함께 맞물려 나타나는 복합적인 삶의 문제입니다.
이 글이 수두증, 지주막하 출혈, 션트 수술, 그리고 노년 정신건강 문제로 고민 중인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치료와 관리만큼 사랑과 관심이 큰 힘이 된다는 것, 잊지 마세요.
- 수두증 수술 후기 / 션트 수술 경험담 / 노인 정신건강 문제
- 뇌수술 후 회복과정 / 70대 여성 뇌질환 / 지주막하 출혈 후유증
- 고령자 망상 증상 원인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이야기 나눠주세요. 함께 공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 조기 치매의 성격 및 감정 변화 정리
1. 의심 많아짐
-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행동이 잦아집니다.
예: “누가 내 돈 훔쳐갔어”, “TV 속 인물이 나를 감시해”
2. 우울감과 무기력
- 예전과 달리 의욕이 사라지고, 자주 침울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예: “사는 게 재미없어”, “그냥 다 귀찮아”
3. 쉽게 짜증 내고 화를 냄
- 사소한 일에도 과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감정 폭발이 잦아집니다.
예: 말 한마디에 언성을 높이거나 갑자기 화를 냄
4. 사회적 거리감과 고립
- 외출을 꺼리고 사람 만나는 걸 피함, 모임이나 대화에 흥미를 잃음
예: “나가봤자 재미없어”, “혼자가 편해”
5. 감정 표현의 둔화 또는 과민
- 기쁨, 슬픔 등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표현하기도 함
예: 같은 말을 반복해서 감정적으로 말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울거나 웃음
💡 전문가의 시선
- 이러한 감정 변화는 단순한 노화가 아닌 뇌 전두엽과 변연계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성격이 이상해졌다", "예민해졌다"라고 느낄 수 있으나, 이는 치매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도움이 되는 조치
의심과 망상이 심해짐 | 반박보다는 공감과 안심을 우선합니다. |
무기력하고 우울할 때 | 함께 산책, 음악 듣기 등 가벼운 자극 활동 유도 |
짜증과 분노가 잦을 때 | 자극을 줄이고, 평온한 환경 조성 |
대인기피 | 부담 없는 사람과의 짧은 소규모 만남부터 시작 |
감정 기복이 클 때 | 감정 기록을 통해 상담 또는 진료 시 자료로 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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